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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인에게 있어 밤은 또 하나의 세계이다. 도로를 질주하는 차들, 가로등 도심의 밤을 유혹하는 네온사인들 그리고 맥주를 한 잔 걸치고 휘적휘적 돌아가는 길은 분명 낮과는 다른 풍경이 보일 것이다. 이런 이유로 야경사진은 하나의 카테고리로 묶기에는 좀 아쉬운 매력적인 부분을 차지한다. 이 장에서는 야경촬영에서 기술적인 부분을 담당하는 기초 부분과 그리고 감각적인 부분을 다루는 활용편으로 정리해 알아보자.
1. 기술적인 기초
야경은 야간의 풍경이다. 여기서는 야간에 찍는 인물이나 정물과는 별도로 하여 다뤄보자. 야경이 주간의 다른 사진과 다른 점은 일단 어둡다는 것이다. 이 때문에 주간의 사진과는 다른 접근이 필요하며 여기서는 기술적인 내용이 되는 기초부터 차근차근 살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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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플래시는 발광 금지로 한다.
야경은 하나의 태양광이 아닌 여러 개의 인공조명에의해 이뤄진다. 이는 도심지의 가로등일 수도 있고 화려한 간판들에서 나오는 불빛일 수 있다. 기본적으로 자동모드에서 촬영을 하게되면 플래시가 발광이 된다. 플래시는 카메라에서 가까운 곳에는 빛을 비추지만 이 빛은 먼 곳까지 도달하지 못하고 카메라에서 나오는 빛은 야경의 다양한 색과 분위기를 표현하지 못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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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은 플래시를 발광시킨 것과 그렇지 않은 것과의 차이를 보여 준다. 플래시를 발광을 시키면 야경의 분위기를 살리지 못하며 카메라에서 가까운 곳은 밝게 그리고 먼 곳은 상대적으로 빛이 도달하지 못해 어둡게 표현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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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삼각대를 이용한다.
카메라로 어두운 곳을 찍게 되면 자연히 셔터속도가 느려지게 된다. 물론 감도를 올리거나 조리개를 개방하면 셔터속도가 다시 올라가지만 일정속도 이하로 떨어진다면 삼각대를 이용해야 한다. 보통 손으로 들고 안정된 자세에서 찍을 수 있는 한계는 초점거리 분의 일이다. 즉 35mm 필름으로 환산했을 때 50mm표준 렌즈를 사용한다면 1/50초까지 손으로 들고 찍을 수 있고 200mm망원을 사용한다면 1/200초까지 찍을 수 있다는 얘기이다. 결정적 순간으로 잘 알려진 브레송은 1/10초까지 손으로 들고 찍었으나 그는 이를 위하여 술담배를 일절 안하고 충분한 연습을 했던 것으로 알려져 있다. 불가피하게 삼각대가 없다면 벽이나 의자등을 이용하거나 무릎을 세우고 앉아 무릎 위에 올려놓는 방법도 있다. 아쉽게나마 이런 방법을 이용하면 대략 1/10초까지는 찍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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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교적 밝은 저녁이나 아침이라도 보다 선명한 사진을 얻으려면 삼각대가 필수이다. 웹에서 보여지는 작은 크기의 사진이라면 큰 문제가 없지만 일정크기 이상의 인화를 할 경우는 미세한 흔들림이 사진의 질을 떨어뜨릴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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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각대를 사용하더라도 흔들릴 수 있다. 특히 1킬로그램 내외의 비교적 가벼운 삼각대를 사용하는 경우는 셔터를 누를 때 미세하게 흔들릴 수 있으므로 필름카메라의 경우는 릴리즈를 사용하거나 디지털 카메라의 경우 구입시 받은 리모콘을 이용하면 좋다. 이도 저도 없다면 번거롭더라도 셀프타이머를 이용하면 된다.
(3) 노출보정을 하자 야간은 주간보다 어둡고 인간의 눈 또한 주간보다 어둡게 반응한다. 카메라는 이를 구별하지 못하니 노출보정을 하지 않는다면 주간과 같은 밝기로 촬영을 할 것이다.
카메라에
버튼이 있다면 노출을 빼주고 찍어야 한다. 일반적으로 -1스텝 내외가 적당하지만 이는 상황에 따라 유동적으로 변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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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스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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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스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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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은 -1스텝과 -1.7스텝으로 촬영한 결과를 비교해 준다. 특히 야경촬영은 인공조명에 의해 휘도차가 큰 경우가 많기 때문에 노출에 주의해야 한다.
(4) 초점을 맞추자
야경촬영을 할 때는 너무 어두워 뷰파인더나 LCD창을 통해서도 프레이밍을 하기 힘들 경우가 있다. 이런 경우는 카메라가 초점을 자동으로 맞추지 못할 때가 있다. 이 때 일부 카메라는 AF보조광을 내 보내기도 하지만 이 광량은 가까운 곳에만 한정되기 때문에 초점을 맞추지 못하게 된다. 경험상 이 때 카메라는 2-3m의 중경으로 고정이 되는 것 같다. 그런 경우 원경에는 초점이 맞지 않기 때문에 선예도가 떨어진다. 이 때문에 충분히 어두운 장면일 경우는 사용자가 초점을 맞추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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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노이즈를 유념하자 디지털카메라의 경우는 CCD의 특성상 노이즈가 생기게 된다. 이 노이즈는 열에 의해 발생하는 것으로 CCD의 크기가 작을수록 감도가 올라갈수록 노출시간이 길어질수록 노이즈가 많아진다. 특히 감도를 올리게 되면 노이즈가 현격하게 증가되므로 인물사진과 같은 경우는 주의해야 한다.
이중 야경에서 살펴볼 것은 노출시간이다. 광량이 적기 때문에 노출시간이 길어지는 것은 당연한데 이 때문에 노이즈가 생기므로 이 때는 감도는 100정도로 하고 오히려 조리개를 개방하는 것이 좋다. 디지털 SLR급이 아닌 대부분의 디지털카메라는 1/1.8인치크기 내외의 CCD를 사용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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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는 35mm필름 보다 현저히 작은 크기로 조리개를 개방하여 2정도로 놓더라도 필름카메라의 3.4-4정도의 심도를 보여준다. 최고로 선예한 사진을 얻을 목적으로 조리개를 조인다면 노출시간이 길어져 오히려 노이즈가 많게 된다.
사진은 일반 디지털 카메라의 한계를 보여준다. 불빛하나 없는 해발 3600mm에서 눈이 부신 은하수를 보았지만 당시 가지고 있는 디지털카메라에 담기는 무리였다.
눈으로는 그렇게 밝아 보였지만 ISO400, 조리개 2.0, 셔터속도 8초에서 노출부족이 생겼고 하늘의 별 만큼 노이즈가 끼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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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감각적인 활용 앞서 기초가 되는 기술적인 내용을 살펴보았다. 이는 대부분 야경사진이 주간 보다 어둡다는 사실 때문에 생기는 기술적인 내용으로 이번에는 좀 더 다른 부분들을 살펴보자. 앞서의 내용대로 했다면 최소한 망친 사진은 피할 수 있지만 또 괜찮은 사진을 얻기는 힘들다. 여기서는 기술적인 내용이외의 것들을 살펴보자.
(1) 야경촬영의 시간 주간에도 사진을 찍을 때는 정오 무렵을 피하듯이 야간에도 피해야 하는 시간과 최적의 시간이 있다. 이는 상황별로 다양하지만 일단은 휘도차(표면 밝기차)가 너무 큰 시간은 피하는 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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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은 전형적인 야경사진의 실패를 보여준다. 이미 완전히 어두워진 상태에서 주피사체가 되는 건물에 노출을 맞추게 되니 배경이 되는 하늘은 톤의 변화가 없는 단일톤의 검정으로 나오게 되었다.
어느 사진이든지 일반적으로 단일톤의 면적이 큰 것은 피하는 것이 좋다. 이처럼 주 피사체의 밝기와 배경이 되는 부분과의 밝기차가 너무 큰 상태에서는 좋은 야경 사진을 얻기 힘들다.
야경촬영에서 가장 유용한 시간은 주 피사체와 하늘의 밝기가 비슷해지는 저녁이나 아침 무렵이다. 이는 하루 중 채 1시간이 안돼는 시간으로 카메라를 들고 있다면 가장 분주하게 움직여야 하는 시간이다.
사진은 해가 막 진 후에 찍은 풍경이다. 풍경자체는 그리 새로울 것이 없지만 하늘과 주 피사체의 톤이 다양하게 섞여 있어 쉽게 화려한 사진을 얻을 수 있는 시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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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다양한 색온도를 담아 보자.
빛에는 색온도라는 것이 있어 다양한 컬러를 가지고 있다. 새벽 혹은 늦은 저녘의 태양의 색온도는 시시각각으로 변하게 되고 도심지의 불빛 또한 화려한 색으로 유혹을 하게 된다. 이와 같이 조명의 색온도를 이용하여 사진을 찍는다면 다양한 색과 그림자를 만들어 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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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은 거의 비슷한 시간인 새벽에 찍은 것이다. 나트륨등은 강한 붉은색의 색온도를 가지며 안개가 옅게 낀 새벽의 색온도는 짙은 푸른색을 보여준다.
(3) 동감을 담아보자.
셔터속도가 늘어나게 됨에 따라 움직이는 대상은 궤적을 그리게 된다. 이러한 동감을 이용한 사진은 자동차의 궤적이나 놀이공원의 놀이기구 등 다양하게 응용될 수 있다. 이와 같은 대상을 찍을 때는 움직이는 것과 그렇지 않은 것과의 조화와 그 위치나 길이 등을 셔터속도 등을 이용하여 연출할 수 있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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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은 놀이공원에서 움직이는 놀이기구와 밤에 파도가 치는 것을 장시간 노출시킨 것을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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때론 카메라를 고정시킨 채 움직이는 대상을 잡을 수 있고 때로는 카메라 자체를 움직일 수 있다. <왼쪽사진> 은 움직이는 회전목마에서 강제로 플래시를 발광시켜 가까운 곳에 있는 인물은 정지되어 있는 것처럼 보이고 상대적으로 밝고 멀리 있는 대상은 움직임이 표현되었다. <오른쪽사진>은 카메라를 상하로 천천히 흔들면서 정지되어 있는 숲을 찍은 것이다.
(4) 다양한 방법들
현대인에게 있어 밤은 욕망의 상징이거나 혹은 외로움이다. 화려한 색상의 조명만 찾다보면 야경사진은 가벼워 질 수 있다. 때론 흑백으로 차분하고 정적인 느낌을 줄 수 도 있으며 비어있는 도시의 풍경을 찍을 수도 잇다. 또한 사진이 좀 흔들리면 어떤가? 우리 눈에도 밤길을 걷다보면 풍경들은 윤곽으로만 인식될 뿐이다. 삼각대 없이 그 이미저리들을 담을 수도 있고 대낮을 밤처럼 그리고 밤을 대낮처럼 표현할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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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은 흑백으로 찍은 것을 보여준다. 흑백으로 찍으면 때에 따라 눈에 거슬린 가로등의 컬러를 없애 차분한 분위기를 만들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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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곧 있으면 겨울이다. 겨울엔 카메라를 들고 나가기가 참으로 망설여진다. 추운 날씨에 바람이라도 불면 카메라를 잡은 손이 부들부들 떨리게 되고 배터리가 쉽게 나가기도 한다. 더 추워지기 전에 카메라를 들고 출근해 보자.
어둑어둑해질 무렵 집으로 돌아오는 길을 유심히 살펴보면 익숙하지만 또 그만큼 낯선 풍경들이 들어올 것이다. 그런 것들을 보게 된다는 것이 바로 사진을 찍는 매력이 아닐까 한다.
글/방희종 기자 <줌인웹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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