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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이 사장이라면… 당신을 살려두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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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eekly BIZ] 당신이 사장이라면… 당신을 살려두겠는가?
그 입 다물라, 귀를 열어라 절대 불평하지 말아라. 직장에서 불평은 마지막 순간에 하는 것이다 소문엔 귀를 기울여라. 하지만 소문을 전하지는 말아라
눈에 띄어라, 눈에 띄지 말아라 눈에 보이지 않으면 '해고 1순위' 사내정치는 안보이는 곳에서 '정치적'이라는 평가는 毒
스티븐 비스쿠시 비스쿠시그룹 CEO

요즘 같은 불황기에 최고의 경제적 자산은? 아마도 일자리를 꼽는 사람이 많을 것 같다. 주식과 아파트 값은 폭락하고 돈 쓸 일은 많은데, 꼬박꼬박 나오는 월급은 고맙기 그지 없다.

이쯤 되면 연봉이 적다고 푸념하며 전직(轉職)을 노리던 천하무적 최 과장도 머리를 사무실 책상에 파묻고 열심히 일할 수밖에 없다. 하지만 이것만으로는 부족하다. 좀 더 확실하게 내 자리를 보전할 방법은 없을까?

세계적 커리어 컨설턴트인 스티븐 비스쿠시(Viscusi) '비스쿠시그룹' CEO가 특별 기고문을 통해 '불황기 일자리 사수 전략'을 전해 왔다. 요약하자면 눈에 띄고(Be visible), 다루기 쉽게 행동하고(Be easy), 꼭 필요한 직원이 되며(Be useful), 준비하라(Be ready)는 것이다.


▲ 일러스트=김의균 기자 egkim@chosun.com
그는 "실업률이 10%가 된다면, 결국 90%의 사람은 일을 계속 하고 있다는 것 아니냐"며 "자신이 10%에 속하지 않기 위해서는 즉각 일자리 방어에 나서라"고 말한다. 가만히 앉아 월급날만 기다리고 있으면 상사의 해고 리스트 맨 윗자리를 차지할 수밖에 없다는 것. 비스쿠시는 "출근 시간이나 약속, 옷차림, 인맥 같은 것들이 당신의 일자리를 지켜주는 훌륭한 방탄조끼(bulletproof vest)가 될 것"이라고 말한다.


■ 아무도 가르쳐주지 않는 '구조조정에서 살아남기'

세계적 불황으로 기업들이 흔들리고 있다. 본격적인 구조조정이 시작되면 누구든 실업(失業)의 공포에서 벗어나기 힘들다.

다음과 같은 질문을 스스로에게 던져보자. '내 상사(boss)는 나를 좋아하고 필요로 하는가?' 이 질문에 자신이 없다면 당신의 자리도 결코 안전하지 않다. 어떻게 하면 일자리를 지킬 수 있을까? 아니 오히려 위기를 기회로 만들어 회사에서 성공하는 방법은 없을까? 사실 이 문제에 대한 대답은 의외로 간단하다.

눈에 띄어라 Be visible

가장 먼저 할 일은 회사에 당신의 존재감을 심는 것이다. 우선 상사와 동료의 눈에 띄는 것이 중요하다. 눈에 보이지 않으면, 당신이 무슨 일을 하는지 아무도 모른다. 상사가 출근하기 전에 나오고, 그가 퇴근한 다음에 회사를 떠나라. 당신이 사무실에서 늘 일하고 있다는 인상을 심어주면 된다. 퇴근 후에는 동료나 상사들과 자주 어울리는 것도 좋다. 눈에 보이지 않는 직원은 늘 해고 대상 1순위라는 사실을 명심해야 한다. 성공의 80%는 회사에 일찍 나타나는 것이라 생각한다.

외모에 신경을 써라. 복장은 일에 대한 당신의 태도를 보여준다. 어떤 옷을 입어야 할지 잘 모르겠다면, 회사에서 잘 나가는 사람의 복장을 참고하면 된다. 상사들과 비슷한 분위기 내에서 자신에게 어울리는 최선의 옷차림을 찾아야 한다. 만약 머리가 헝클어진 채 출근한다면, 상사는 당신을 일할 준비가 안 된 사람으로 생각할 것이다. 옷차림은 당신의 가치를 높이기 위한 도구라는 것을 잊지 말자.

사소한 일에도 신경을 써야 한다. 세부적인 일을 잘 처리하기란 사실 쉽지 않다. 치밀한 사람이 되는 데 가장 중요한 것은 계획을 세우는 것이다. 하루, 일주일, 한 달 단위로 계획을 세우면 모든 일 처리를 더 쉽고 효율적으로 할 수 있다. 작은 노트를 옆에 두고 해야 할 일과 지시 사항을 적는 것도 좋다.

회사에 존재감을 심는 효과적 방법 중 하나는 프로젝트의 리더가 되는 것이다. 리더가 되는 자연스러운 방법은 작은 프로젝트의 리더가 되는 것이다. 우선 아무도 지원하지 않는 프로젝트를 떠맡아라. 그러면 동료들과 경쟁하지 않고서도 상사의 관심과 고마움을 한꺼번에 얻을 수 있다. 승진을 위해 돌진하는 사람처럼 보이지도 않는다.

회사에서 멘토(mentor·스승)를 찾는다면 훌륭한 업적을 달성하는 데 큰 도움이 될 뿐만 아니라, 든든한 후원자를 얻게 된다. 좋은 멘토는 어려운 일에 부딪혔을 때 지침을 준다. 지성을 갖추고, 당신에게 솔직한 충고를 해 줄 수 있는 사람을 찾아야 한다. 자유롭게 의사소통을 하고, 당신의 잠재력을 키워줄 수 있는 사람이면 더할 나위 없을 것이다.

회사 내에서 당신을 도와주고 돋보이게 할 사람들과 인맥을 쌓아라. 가능한 한 많은 도움을 주고 받으며 이들과 관계를 만들어 나가야 한다. 회사에는 아마도 적(敵)도 존재할 것이다. 이들과도 관계를 맺는 데 소홀하면 안 된다. 최소한 그들이 어떤 일을 하고 있는지는 알아야 위급 상황에 적절히 대처할 수 있다.

다루기 쉽게 행동하라 Be easy

함께 일하기 편한 사람이 되는 것은 일자리 사수를 위한 절대적 요소다. 좋은 시기에는 당신이 다루기 어려운 사람이라도 회사는 그다지 개의치 않을 것이다. 하지만 누군가를 꼭 해고해야 하는 상황이 오면, 평소 누가 다루기 힘든 사람이었는지 상사는 깨닫게 된다.

우선 회사에 대한 불평을 멈춰라. 사용하고 있는 사무용품이 낡았고, 사내 헬스클럽이 없다고 불평하는 것은 당신에 대한 평가를 떨어뜨릴 뿐이다. 직장에서 불평은 가장 마지막 순간에 하는 것이다. 만약 해결해야 할 문제가 생기면 불평하지 말고 해결을 하라. 이때도 사실에 기초한 정보를 파악해 관련자를 찾아 잘 설명해야 한다.

가십(gossip)에 귀는 기울이되, 가십을 전파하는 사람은 되지 말라. 가십에서 얻는 정보가 때로는 회사 업무나 처신에 도움이 된다. 하지만 가십을 퍼뜨리는 사람이 되어서는 안 되며, 어떤 사람이 가십을 말하는지만 파악하라. 그리고 그 사람과 사적으로 은밀히 가까워지고, 단지 공개적으로는 모르는 척 하는 게 좋다. 어떤 사람도 가십을 퍼뜨리는 사람을 존경하거나 우러러보지 않는다.

모든 직장에는 정치가 있다. 상사나 동료, 또는 후배와의 사이에 역학 관계가 없을 수 없다. 당신의 의지와 상관없이 늘 정치적 위협에 노출될 수밖에 없는데, 정리 해고의 시기에는 더욱 그렇다. 주변에서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지 감지하고, 이에 대비할 필요가 있다.

하지만 당신이 정치적인 사람이라는 이미지를 심어서는 안 된다. 여러 사람의 의견을 듣고 자신의 의견을 정립하되, 공개적으로 이를 드러내는 것은 삼가야 한다. 특히 자신의 직속 상관을 건너뛰어 윗선에 보고하는 일은 언제나 정치적이라는 이미지를 풍긴다.

다른 사람이 믿고 의지할 수 있는 사람이 되어야 한다. 상사나 동료들과 한 약속에는 책임을 져야 한다. 꾸준히 쌓은 신뢰도 한 번의 실수로 무너져 내릴 수 있다. 따라서 이행할 수 없는 일에 대해서는 약속을 하지 않는 게 좋다. 믿을 수 있는 사람이 되면, 더 많은 책임을 맡게 되고, 조직 내에서 위치는 상승하게 된다.

꼭 필요한 직원이 되어라 Be useful

회사에서 존재감을 높이는 방법 중 하나는 스스로 멘토가 되는 것이다. 누군가의 멘토가 된다는 것은 회사와 업계에 든든한 지원자를 심는 것이다. 회사에서 살아남는 요령과 도움이 될 만한 몇 가지 경험을 전수해 주면 된다. 격식을 따지지 말고, 정기적으로 만나는 것이 효과적이다.

회사에 문제가 생겼을 때, 자신이 처리할 수 있는 일이라면 적극적으로 떠맡아라. 가치 있는 직원이 되기 위해서는 특정 분야에서 전문성을 가지는 것과 동시에, 위기 상황에서 회사나 자신이 속한 팀을 구할 수 있는 능력을 발휘해야 한다. 이런 능력을 키우기 위해서는 사회 생활 초기에 습득한 기술을 더 개발하거나, 잘 모르지만 관심 있는 분야를 배워 나가야 한다. 한마디로 멀티플레이어가 되는 것이다.

기밀 누설이 아니라면, 자신이 가진 정보를 동료들과 공유하라. 이를 통해 동료와 적극적인 관계를 형성할 수 있고, 이는 성공을 위한 소중한 자산이 된다. 일이나 아이디어를 개방한다고 해서 모든 사람이 그것을 이용하지는 않는다. 정보를 공유하겠다는 당신의 태도가 회사에서 좋은 평가를 받는다. 당신이 능력과 자신감을 가진 사람이라는 인상을 동료들이 갖게 되기 때문이다. 물론 동료들이 앞서 가거나 당신의 자리를 빼앗을 수 있는 아이디어를 발설하는 것은 금물이다.

회사의 경비를 절감하고, 매출을 증대시킬 수 있는 방법을 찾아라. 회사의 수입을 늘려주는 직원은 절대 자르지 못한다. 현재 고객을 유지할 수 있는 방법을 찾고, 비경쟁적 업체들과 협력해 경비를 절감할 수 있는 방법을 모색하는 것도 방법이다. 절약을 할 때는 회사가 그 결과를 체감할 수 있도록 눈에 띄는 방법과 성과를 내는 것이 필요하다.

늘 준비하라 Be ready

돈은 자신감이다. 다음 달 월급에 매달리지 않아도 된다면, 일자리 사수를 위한 장기 전략을 세우고, 그에 따라 상사를 돋보이게 하거나, 회사가 필요로 하는 일을 먼저 생각할 여유를 가질 수 있다. 또 돈 걱정이 없으면 일자리 사수를 위해 약간 위험해 보이는 전략들, 예를 들어 정보 공개나 프로젝트에 대한 자발적 참여 등을 시도해 볼 수 있다. 40세가 넘었다면 1년치 생활비, 50세가 넘었다면 2년치를 저축하고 있어야 한다. 나이가 많으면, 새 일자리를 찾기 어렵기 때문이다.

인맥을 관리해야 한다. 당신의 경력에 영향을 끼칠 사람들을 만날 기회를 적극적으로 만들어 가는 것이다. 인맥 관리에서 중요한 것은 마음 상태다. 식당에서 우연히 만난 사람이더라도 마음을 열고 지속적으로 다가갈 의지가 있다면 폭넓은 인맥을 형성할 수 있다.

자기가 하는 일에 몰입하다 보면 동료들이 어떤 일을 하는지 모를 수 있다. 하지만 그들이 하는 일을 알아야 한다. 그래야 그들이 하는 일을 따라 하거나, 아니면 더 잘할 수 있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동료들이 일찍 출근하고 야근을 했다면, 당신은 그들보다 더 열심히 일해야 한다는 것이다.

앞에서 말한 전략들은 함께 적용되었을 때만 효과가 있다. 몇 가지 일만 잘한다고 해서 회사에서 인정받는 것이 아니다. 또 한번 해보고 그만둔다면 성과가 없다. 이런 전략들을 배우고 연습하고 습관화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스티븐 비스쿠시(Viscusi)는?

세계적인 커리어 컨설턴트. 헤드헌팅 업체인 '비스쿠시그룹(The Viscusi Group)'의 CEO이며, '온더잡(On the Job)'이라는 취업 관련 라디오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과 뉴욕타임스, 워싱턴포스트 등에 커리어 관련 글을 기고하고 있으며, '직장인 생존철칙 50(Bulletproof Your Job)' 등의 책을 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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